서울 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수는 크게 줄었는데 국제중학교 지원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종로학원이 서울의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각 160명 모집)의 2026학년도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5474명(대원 3768명·영훈 1706명)으로 집계됐다. 두 학교가 지난 2009년 국제중으로 전환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해외 유학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중은 학비가 연간 1000만~1500만원으로 높지만 대부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고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해 설립 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사교육 유발 학교’로 지목되면서 입학 전형이 추첨제로 바뀌고 졸업자들이 주로 진학하는 외국어고의 인기도 줄면서 경쟁률이 주춤했다. 그러다 지난해 갑자기 서울 지원자가 800명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다(5439명)를 기록한 뒤 올해 다시 정점을 찍었다. 올해 서울 지역 초6 학생은 전년(6만8604명) 대비 10.2% 줄어 6만1619명이었다. 전체 초6 학생 10명 중 1명꼴(9%)로 국제중에 지원한 셈이다.

이렇게 국제중 인기가 높아진 건 올해 고1부터 내신 등급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뀌었고, 고교 학점제가 도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늘어나자 특목고·자사고 진학 부담이 줄었다고 판단한 학부모가 많다는 분석이다. 국제중은 많게는 70%가 특목·자사고에 가기 때문에 국제중 인기가 덩달아 올라갔다는 것이다. 특목·자사고는 일반고보다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있어 고교 학점제에도 유리하다는 평이 많다.

전국적으로 국제중은 서울 2곳을 포함해 5곳 있다. 올해 부산국제중은 54명 모집에 1209명이 몰렸고, 경기 청심국제중도 100명 모집에 1577명이 몰렸다. 경남 선인국제중은 지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