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2025 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일본 상위권 대학들의 순위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톱 20’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 대학 중 가장 순위가 높은 도쿄대는 26위로, 작년(21위)보다 다섯 계단 떨어졌다. 2023년 14위에서 계속 하락 추세다. 교토대는 작년 23위에서 올해 28위로, 도호쿠대는 작년 25위, 올해 29위로 하락했다.

일본 대학들은 특히 연구력 지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일본 상위 10개 대학 중 ‘교원당 논문 수’ 지표에서 100위 안에 든 대학은 오사카대(80위)뿐이었고, ‘논문당 피인용 수’ 지표의 100위 이내 대학은 ‘0곳’이었다.

이렇게 일본의 연구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대학의 재정 위기와 인재 유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과거 대학의 기초 과학 연구에 집중 투자했지만, 2000년대 들어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투자를 줄였다. 일본 정부의 국립대 운영비 교부금은 2004년 1조2415억엔(약 11조6100억원)에서 2025년 1조784억엔(약 10조900억원)으로 13%(1631억엔) 줄었다. 이뿐만 아니라 국립대들이 20년간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재정 위기가 심화됐고, 석박사 과정 진학자도 크게 줄어 인재 유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2명(화학·생리의학)이나 배출했지만 이는 수십 년 전 정부 투자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본다. 지난달 노벨상 발표 직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초 연구를 뒷받침하는 대학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차세대 노벨상 수상자를 육성하기 위해선 연구 환경 정비와 수준 제고가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김윤영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석좌교수는 “일본 특유의 ‘도제식’ 연구 시스템은 교수의 노하우가 제자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장점이 있지만, 참신하고 도전적인 연구를 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