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AI 대학원 특임교수와 세계 최대 온라인 무료 강의 플랫폼 ‘칸아카데미’를 설립한 살만 칸 대표가 26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 행사로 ‘K-에듀 엑스포 2025′ 특별 대담에서 'AI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이날 경주 행사장을 찾은 이 교수와 미국에 있는 칸 대표는 화상으로 만났다.

“인공지능(AI)을 잘 활용하고 이해한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이세돌 9단)

“AI에 질문을 잘하는 학생일수록 학습 성과가 더 좋다.”(살만 칸 칸아카데미 설립자)

26일 오전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 행사로 ‘K-에듀 엑스포 2025′ 특별 대담이 열렸다. 2016년 구글이 만든 바둑 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AI 대학원 특임교수와 세계 최대 온라인 무료 강의 플랫폼 ‘칸아카데미’를 설립한 살만 칸 대표가 ‘AI와 교육의 미래–인간의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경주 행사장을 찾은 이 교수와 미국에 있는 칸 대표는 화상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AI 발전의 최대 위협 요소로 ‘사회적 격차’를 꼽았다. 이 교수는 “알파고와 대결 후 2017년 바둑용 AI 프로그램이 상용화되며 실력이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고, (바둑 기사 간) 실력 격차가 더욱 커졌다”며 “순위가 낮은 기사들이 (AI로 실력을 키운) 상위 기사를 이기기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바둑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AI를 잘 이해하고 활용한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칸 대표는 “AI가 수학도 하고 프로그램도 다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제 학생이 배울 게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현재 많은 학생이 AI를 활용해 작문을 하거나 프롬프트(AI에 입력하는 명령어)를 더 잘 작성하는 방법을 익혀 AI 활용 폭을 늘려가고 있다”며 “교실에서도 AI를 잘 활용하는 학생은 15%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70~80%는 적절한 질문을 못한 채 AI 활용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AI 대학원 특임교수와 세계 최대 온라인 무료 강의 플랫폼 ‘칸아카데미’를 설립한 살만 칸 대표가 26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 행사로 ‘K-에듀 엑스포 2025′ 특별 대담에서 'AI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이날 경주 행사장을 찾은 이 교수와 미국에 있는 칸 대표는 화상으로 만났다.

이들은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교에서 AI 활용 교육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칸 대표는 AI 교육 성공 사례로 한 아프가니스탄 여학생을 들었다. 그는 “탈레반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여학생이 AI로 공부해 미 MIT(매사추세츠공과대)에 진학한 사례가 있다”면서 “AI를 잘 활용하면 이 학생처럼 교육(기회)의 천장과 바닥을 없앨 수 있다. AI의 맞춤형 교육이 전 세계 교실 혁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해당 학생은 대학생 과외 교사를 무료로 연결해주는 칸아카데미의 ‘스쿨하우스’ 서비스와 AI 학습 앱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AI와 인간의 협력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9년 전 알파고와 대결 당시 AI가 보인 바둑 수법들은 그렇게 어려운 수들은 아닌데 어릴 때 두지 말라고 배운 것들이었다”며 “어려서부터 안 하다 보니 성인이 돼서도 두지 않게 됐는데 이게 인간의 고정관념을 보여준 전형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파고는 사람 같은 고정관념이 없어서 바둑이 더 창의적이고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라며 “사람이 AI와 왜 협력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세돌

조훈현·이창호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바둑 기사. 2016년 바둑 AI 알파고와 대결에서 인간으로 유일하게 1승(4패)을 거뒀다. 2019년 은퇴했고, 올 2월 울산과학기술원 AI대학원 특임교수에 임용됐다.

☞살만 칸

1억6000만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무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칸 아카데미’ 설립자이자 대표. 현재 50개 언어로 190국에 수학·과학·프로그래밍 등 교육 영상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