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금융복지기관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사교육 업체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공제회는 초·중·고 교사와 학교 행정직원 등이 매달 내는 돈으로 구성된 기금을 운용하는데, 이를 사교육 시장에 투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교직원공제회는 사교육 관련 주식을 85억원을 매수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아이스크림에듀 주식 2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2020~2022년엔 메가스터디교육 주식 총 59억원어치를 구매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유아와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기반 학습지(아이스크림홈런)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누적 체험자가 130만명을 넘었다고 홍보할 만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수능 인강 사이트와 재수 기숙학원, 대학 편입학원 등을 갖고 있는 국내 대표 사교육 회사다. 그런데 교직원 등이 한 달에 적게는 3만원, 많게는 250만원씩 갹출해 만들어진 기금의 일부가 사교육 업체 두 곳에 투자된 것이다.
심지어 교직원공제회의 사교육 시장 투자는 손실이 나는 등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직원공제회는 아이스크림에듀 주식을 매수한 지 1년만인 2020년에 매도해, 9500만원(3.7%)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메가스터디교육 주식은 2022년에 매도하면서, 약 5억원(-8%)을 잃었다. 결과적으로 사교육 업체 투자해 4억500만원가량의 손해를 입은 것이다.
사교육 열풍으로 인해 공교육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교직원공제회가 교사 등의 월급으로 조성된 기금을 사교육에 투자하는 건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교원의 복지 향상과 교육 발전을 위해 설립된 교직원공제회가 사교육 시장에 투자를 진행했다는 건 기관의 존재 목적에 맞지 않다”며 “일부 업종에 대해선 투자를 제한하는 등 기금 운영 방침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