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국제 청년 담론의 전면에 섰다.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MBC, 서울 은평구와 함께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IFWY(International Forum We, the YOUTH)’ 공동 주관 기관으로 참여한 것이다. 단순한 참여가 아니다. 청년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제안하는 무대의 한 축을 맡았다.

2일 오전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출범식. 한양대에서는 이기정 총장이 공동 위원장으로 나섰고, 김민수 부총장과 조현식 사단법인 온기 대표(국제학부 10학번)가 위원으로 함께했다. 대학이 행사에 이름만 빌려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 총장은 축사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청년들이야말로 변화의 주역”이라며 “한양대는 건학 이념 ‘사랑의 실천’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학계·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일 오전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IFWY(International Forum We, the YOUTH)’ 조직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한양대 이기정 총장이 공동 위원장으로 나섰다. /한양대 제공

행사 당일 오후, 교내 경영관에선 ‘HYU 넥스트 임팩트 워크숍(Next Impact Workshop)’이 열렸다. 신현상 글로벌사회혁신단장과 김진수 한양인터칼리지 학장이 연사로 나서 ‘퓨처메이커(Futuremaker)’를 주제로 학생들과 토론했다. 여기서 뽑힌 우수 팀은 10월 28일 열리는 IFWY 파이널 컨퍼런스 오픈 세션 ‘한양스퀘어 퓨처마켓십(Hanyang Square – Futuremakership)’에서 세계 청년들과 나란히 발표한다. 대학의 교실이 국제 무대의 전초기지가 되는 순간이다.

IFWY 2025의 주제는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 평화와 협력(Our Sustainable Future: Peace and Cooperation)’. 말잔치가 아니다. 이미 5대륙 6개국 주요 도시에서 지역 콘퍼런스를 열어 청년 의제를 수집했고, 2만7591명 청년이 온라인 정책 제안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300명이 1차 선발돼 지역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최종 선발된 150명이 서울에 모여 선언문을 작성한다.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한양대와 은평구 일대에서 열리는 파이널 콘퍼런스에서 이들은 국제사회에 정책 제안서를 발표한다.

2일 IFWY 조직위원회 출범식에서 한양대 이기정 총장이 축사를 했다. /한양대 제공

이 포럼의 진짜 의미는 숫자에 있다. 2만7000명이 넘는 청년이 목소리를 냈고, 150명이 세계 무대에 직접 나선다. 대학이 국제기구와 손잡고 청년을 전면에 내세운 사례는 드물다. 한국 사회가 “청년은 희망이다”라는 수사를 반복하는 동안, 한양대는 실제 행동으로 국제 담론의 중심에 청년을 앉혔다. 청년의 상상력과 실천이 추상적 구호를 넘어 구체적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서울에서 시험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