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100여 일 만에 1기 내각 구성이 완료된 가운데 지난 15일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의 임명장 수여식이 관가에서 화제입니다. 원 장관이 친어머니와 시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임명식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원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두 어머니에게 각각 꽃다발을 전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대통령은 “어느 분이 시어머니이신가요?”라고 물으며 웃었고, 이를 지켜보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장관님과 (친어머니가) 너무 똑같으셔서, 누가 봐도 알 것 같아요”라고 하는 등 행사장 이목이 온통 원 장관 가족에게 집중됐습니다.
장관이 임명식에 양가 어머니를 대동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부분 배우자와 함께 참석했고, 종종 자녀나 양가 어머니 가운데 한 명을 모시고 오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이번 내각에서도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친어머니와 동행했는데, 시어머니·친어머니와 함께한 사람은 원 장관뿐이었습니다.
원 장관 측은 16일 본지에 “평소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이 각별했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가장 존경하는 두 분을 모시고 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원 장관 측은 “시어머니는 일찍이 남편과 사별해 삼 형제를 홀로 키우고 며느리인 저를 응원해준 지원군이었고,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친어머니는 군에서 사고로 막내아들을 잃은 이후에도 딸인 저의 사회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셨다”고 했습니다. 맞벌이 부부인 원 장관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두 딸의 양육 등에서 양가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이재명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하면서 고용노동부의 ‘여성고용정책’도 여가부로 이전합니다. 여성들이 경력 단절 없이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정책을 총괄하게 된 것이죠. 정부 안팎에선 “원 장관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맞벌이 부모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는 기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