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백남기념사업회는 ‘2025년 제7회 한양백남상’ 수상자로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공학상) ▲박수길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음악상)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정호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AI(인공지능) 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기본 개념과 구조를 창안하고 설계를 통해 정립한 주역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AI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는 2038년까지 이어지는 ‘차세대 HBM 로드맵(HBM4~HBM8)’을 제시하고,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0여년간 HBM 관련 국제저널 및 학회지에 논문 712편을 발표하고, 최고 논문상을 34회 받기도 했다. 배출한 석·박사 제자만 115명에 이르고, 구글,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며 국제 기술 교류 증진에도 앞장서 왔다.
박수길 명예교수는 1968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래 대한민국 성악계를 대표하는 바리톤으로 활동해 왔다. 1972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전임강사로 부임한 이후 1978년 성심여자대학, 1984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에 임용됐으며, 2003년에는 한양대 음악대학 학장을 지냈다.
또 1993년 예울음악무대를 창단하고, 국립오페라단 단장, 한국오페라역사박물관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아 연주자이자 행정가로서 음악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국제적으로는 독일 뮌헨 ARD, 일본 슈베르트 협회 등 권위 있는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약했으며, 보관문화훈장, 대한민국예술원상(음악 부문), 세일 가곡상, 한국음악협회 음악상, 3.1문화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한양백남상은 한양대학교 설립자인 백남(白南) 김연준 박사의 정신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수상자들에게 총 1억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6일 한양대학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