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시에서 입학하면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입시에서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협약을 맺어 개설하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에는 맞춤형 우수 인재를 제공하고, 학생에게는 학비 부담과 취업 걱정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 7개 대학과 채용 조건 협약을 맺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국내 첫 삼성전자와의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로,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 다른 6개 대학 역시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 보장, 삼성 인턴십 및 현장실습을 통한 실무교육 등 장학급과 교육 혜택이 유사하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서울), 서강대, 한양대(서울) 총 3개 대학과 협약을 맺었다.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 고려대(서울)와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서울) 반도체공학과는 졸업 후 SK하이닉스 입사가 보장된다. 입학생은 전액 장학금 및 생활비 보조금, 국내외 연수 지원,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지원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1인당 평균 1억원이라는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도체 분야 이외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계약한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고려대(서울) 스마트모빌리티학부, LG유플러스 계약학과인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연세대(서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삼성SDI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배터리학과 등이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채용조건 계약학과의 정시 예상 합격선은 한의대와 약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269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69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66점 등으로 전망됐다. 같은 조건에서 서울권 한의대 합격선은 269~276점, 약대는 266~279점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은 “계약학과 대부분은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해당 기업 입사를 보장하며 재학 중에는 연수나 학술대회 참관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며 “해당 기업에 목표를 가진 수험생이라면 개설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