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을 다니다가 그만둔 학생이 10만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을 다니다가 자퇴나 미등록 등으로 그만둔 학생이 10만817명이었다. 전년(10만56명)보다 761명 늘었고, 관련 자료가 공개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대학 신입생은 매년 줄고 있는데, 중간에 그만두는 학생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전국 4년제 대학이 뽑은 신입생이 34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 규모의 30%에 달하는 인원이 대학을 떠난 셈이다.

지방 대학의 중도 탈락자(6만7921명)는 수도권 대학(3만2896명)의 두 배였다. 중도 탈락자가 1000명 이상인 대학은 16곳이었다. 대학알리미 확인 결과, 계명대(1523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대(1497명), 조선대(1327명), 동의대(1256명), 영남대(1232명), 원광대(1204명), 경희대(1175명), 경상국립대(1170명), 중앙대(1134명), 가천대(1090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상당수는 반수, 편입에 도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제2의 입시’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심해지자, 학생들이 다니던 대학보다 더 상위권인 대학으로 진학해 취업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을 치른 재수생 이상 수험생은 14만3496명으로, 2011년(14만4056명) 이후 최대였다. 올해 서울대 정시 모집에 최초 합격한 1570명 중에서도 재수생 이상(901명)이 재학생(633명)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