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에 게시된 최교진 당시 세종시교육감과 세종TV의 인터뷰 장면 캡처. /유튜브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성적표를 받고 우는 여학생의 뺨을 때렸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이후 해당 학생이 교사가 돼 다시 만났고 용서를 받았다고 했지만, 학생 인권을 강조해온 최 후보자의 주장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 후보자는 2014년 2월 유튜브에 게시된 세종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반에 정말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전교생 중에 1등을 하던 아이였다. 그런데 한 번은 반에서 2등, 전교에서 12등을 했다. 성적표를 주는데 아이가 울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반엔 항상 꼴찌하는 아이도 있었다. ‘전교 꼴찌도 안 우는데 12등 한 아이가 울면 13등 한 아이는 더 울어야 하고, 꼴찌한 애는 죽어야 하는 건가’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면서 “그 학생 따귀를 때렸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해당 사건은 자신이 대천여중에 있었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고 했다. 1981년 2월 공주사범대(현 공주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최 후보자는 1981년 3월 대천여중 교사로 발령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교단에 있으면서 딱 한 번 있었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때린 직후 아차 싶었지만 어쨌든 때렸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나를 매우 싫어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서울에서 국어 선생님을 하고 있다. 내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무슨 선생이 위로도 안 해주지 하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하더라. 그래서 ‘꼭 국어 선생님이 돼서 나쁜 선생님이 되지 말아야지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최 후보자는 “그 학생이 교사가 된 이후에 만났는데, ‘저 선생님 오래 미워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왜 때렸는지 이해해요’하고 용서받았던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최 후보자가 학생인권을 강조해온 만큼, 학생의 따귀를 때린 건 잘못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 후보자는 재작년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에 반대하며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