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14/뉴스1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감사로 재직한 2년 9개월간 5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받은 ‘최교진 감사 급여 내역’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감사로 임명된 2005년 1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총 4억7300만원을 받았다. 월급은 600만~700만원대로, 총 2억4760만원을 받았다. 이와 별개로 네 차례에 걸쳐 총 2억2540만원의 성과급도 받았다.

또 최 후보자가 토지공사 업무와 상관없는 일로 지방을 가면서 ‘개인 연차’를 쓰지 않고 ‘출장’으로 등록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민전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6년 대전(1박 2일)과 광주광역시(2박 3일), 백령도(1박 2일)로 세 차례 국내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사유는 토지공사 업무가 아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정책회의’ ‘6·15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민주평통 상임위원 백령도 연수’였다. 당시 최 후보자는 민주평통 직능상임위원을 맡고 있었다.

최 후보자는 해외 출장도 자주 갔다. 2006년에는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터키, 미국, 네덜란드 등 10국으로 다섯 차례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 기간을 다 합치면 29박 34일에 달했다. 이듬해에도 세 차례에 걸쳐 일본, 인도,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7국(총 14박 17일)을 방문했다.

이 가운데 2007년 5월 최 후보자가 다른 공공기관 감사들과 함께 10박 11일 일정으로 출발한 남미 출장은 ‘이과수 폭포’ 등 관광지 방문 계획이 당시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할 수 없이 3박 4일 만에 ‘조기 귀국’했다.

김민전 의원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중앙위원회에서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토지공사 업무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최 후보자가 감사 자리에 ‘낙하산’으로 임명된 것도 문제인데, 5억원 가까운 고액 보수를 챙기고, 해외 출장을 수십 일씩 다녀온 것은 일반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