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점 이수·출결 방식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고교 학점제’에 대해 개편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면 도입된 고교 학점제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취지로, 각자 희망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한 제도다. 학생은 고교 3년간 총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의 과목별 출석을 일일이 확인해야 할 뿐 아니라 과목마다 일정 점수(학업성취도) 이상을 넘지 못하면 의무적으로 보충 수업을 시행토록 해 학교 현장에선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사·교수·학생·학부모 등 총 20여 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논의를 통해 이달 초 개편안을 마련한 뒤 이를 최근 국회에 보고했다. 개편안에는 현재 고교 학점제에서 교사 업무 부담이 가중된 출결 확인 방식을 개선하고, 교사가 과목별로 학생 1인당 최대 500자까지 써야 하는 학생부 기록(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의 분량을 현재보다 크게 줄여주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한다. 1학년이 듣는 공통 과목은 현행대로 출석과 성취율을 모두 반영하되, 2학년부터 듣는 선택 과목은 이수 기준을 출석률로 대체해주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이번 고교학점제 개편안을 22일 열리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