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8명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는 ‘디지털 문맹’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60세 이상 고령층, 중졸 이하 저학력자일수록 디지털 기기를 다루기 힘들어했다.

교육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1차 성인 디지털 문해 능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진행됐다.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측정했다. 예컨대, ‘지도 앱 활용해 목적지 가는 길 찾기’ ‘기차표 앱으로 부산에서 서울 가는 표 예매하기’ ‘키오스크 이용해 음식 주문하기’ ‘은행 앱으로 송금하기’ 등을 할 수 있는지를 봤다.

그래픽=김현국

조사 결과, 성인의 8.2%는 디지털에 대한 기본적인 경험이 부족하고 디지털 기기 조작을 거의 못 하는 ‘수준 1′에 해당했다. ‘수준 1′은 스마트폰에서 카메라 앱을 찾거나 컴퓨터에서 인터넷 접속 아이콘을 선택하는 등 디지털 기기 이용을 위한 기본 단계도 못 하는 경우다. 유튜브 영상 공유하는 법을 아는 등 디지털 기기의 기본적인 이해와 조작은 가능하지만 일상에서 능숙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수준 2′에 해당하는 성인은 17.7%였다. 나머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 3′과 ‘수준 4′가 각각 21.4%, 52.8%였다.

디지털 기기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수준 1′은 고령층, 저학력자일수록 많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23.3%, 중졸 이하 저학력자의 34.6%, 농어촌 지역 거주자의 12.7%가 ‘수준 1′에 속했다. 반면, 젊은 층(18~39세)은 0.8%, 대졸 이상 고학력자는 0.9%, 서울·광역시는 6.1%만 ‘수준 1′이었다.

여성 가운데 10%가 ‘수준 1′로 남성(6.3%)보다 많았다. 조사를 실시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고령층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저학력자가 더 많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 대상 인공지능(AI), 디지털 평생교육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은행·매장 등 학습장 확보 후 현장실습과 체험 제공, 저소득층 성인·노인 대상 평생교육이용권 지원 등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