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소셜미디어에 ‘전교조 교사 특별 채용’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고 직을 잃은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을 옹호하는 글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평화적 입장을 강조한 글도 공유했다.
최 후보자는 세종시교육감을 맡고 있던 작년 1월 조 전 교육감이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소셜미디어에 “판결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썼다. 그해 8월엔 “해직 교사들은 특별 채용 조건을 갖췄고, 그에 따라 절차적으로 채용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조 교육감은 대법원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받을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사흘 뒤 조 전 교육감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되자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하다. 해직된 교사를 복직시키려 한 교육감이 해직되는 역설적 상황”이라고 썼다.
비서 성폭행과 입시 비리 혐의로 각각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진보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법 살인이 이뤄지고 있다”라는 게시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교육계에선 “사법 체계를 존중해야 할 교육감 신분으로 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범죄자를 옹호한 최 후보자가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장관이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후보자의 북한 관련 글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2013년 4월 한 아동문학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곤 “고맙고 눈물이 난다”고 썼다. 해당 글은 “북녘에서 미사일 발사대를 움직이는 손이 바빠질수록 우리는 더 많은 무기를 녹여 꽃받침을 만들고, 핵무기를 만들어 겁을 줄수록 우리는 더 깨끗한 맨살로 두 팔 벌리고 심장을 내미는 수밖에요. 더 많은 쌀을, 더 많은 약을, 더 많은 꽃을, 더 많은 사랑을 전진 배치한 미사일 발사대 앞으로 가지고 가는 것, 그것만이 이 전쟁을 막을 수 있게 하는 것 아닐까요”라는 글이다. 당시 한반도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전쟁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는데 평화적 제스처만을 강조하는 글을 두둔한 것이다.
그는 또 2007년 평양 방문 후 쓴 글을 2018년까지 세 차례 반복해 공유했다. 해당 글에서 최 후보자는 “(과거) 순안공항에 첫발을 딛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흘렀고, 그 자리에 엎드려 땅에 입맞춤하고 싶을 정도로 감격했었다”면서 “북쪽이 최악의 상태를 고난의 행군으로 이겨내고 이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아 좋았다”고 썼다. 그는 ‘천안함 폭침 음모론’을 주장한 게시물도 수차례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