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마툴로 아흐마도프(19)군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대학으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비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소득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계속 거주할 생각도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성적이 상위 10%에 들었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인 그는 한국 대학 등록금을 알아보고 나서 유학 마음을 더욱 굳혔다. 그는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대학 등록금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며 “한국에선 취업 등 다른 기회도 많으니 부모님도 내 결정을 흔쾌히 지지해주셨다”고 했다.

최근 들어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한국 대학으로 유학 오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등록금 수준이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7년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대한민국 대학이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크게 낮은 국가에서도 큰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유학처’가 된 것이다. 작년 기준 우즈베키스탄의 1인당 GDP는 3162달러로 한국(3만6024달러)의 11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 대학 등록금은 사립대의 경우 연간 평균 4000달러(약 550만원) 수준이고, 비싼 곳은 1만달러(1390만원) 정도다. 올해 한국 4년제 대학의 연 평균 등록금인 710만원(인문사회 계열 627만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인 대상 한국 유학 사업을 하는 HY교육의 전대근 대표는 “현지 학부모·학생 입장에서도 한국 등록금이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대학은 ‘블루 오션’으로 통한다”고 했다.

한국의 대학 등록금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작년 OECD가 국가별 물가 수준을 반영해 발표한 사립대 등록금 통계에서 한국은 9279달러로 미국(3만4041달러), 호주(1만978달러), 일본(1만104달러)보다 적었다. 9만달러를 넘어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한국보다 사립대 등록금이 낮은 나라는 스웨덴, 핀란드(이상 무료), 독일(5509달러) 등 정부의 대학 교육 지원이 많은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