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영향으로 내년 공립 초·중·고교의 신규 교사 선발 인원이 올해보다 줄어든다. 특히 부산과 울산은 공립 유치원 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다.
교육부가 6일 발표한 ‘2026학년도 공립 신규 교사 임용 시험 사전 예고’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는 내년에 신규 교사 총 1만232명을 선발한다. 이는 올해(1만1881명)보다 1649명(13.9%) 줄어든 것이다.
신규 초등 교사는 올해 4272명에서 내년 3113명으로 1159명(27.1%) 줄어든다. 교육부는 “올해는 ‘늘봄학교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교사를 감안해서 예외적으로 많이 선발했었고, 내년은 다시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 교사 선발 인원은 2021년 3864명에서 작년 3157명으로 꾸준히 줄다가 올해 이례적으로 4247명으로 늘었는데, 내년엔 다시 줄어드는 것이다.
중·고교 신규 교사는 올해 5504명에서 내년 4797명으로 707명(12.8%) 줄어든다.
공립 유치원에서 근무할 내년 신규 교사는 668명으로, 올해(386명)보다 282명(73.1%) 늘어난다. 경기도에서 올해(84명)보다 134명 많은 218명을 선발하는 등 대규모 채용을 하는 지역이 일부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 신도시가 많이 들어서면서 유치원이 새로 생기고 있고, 퇴직 교사도 많은 상황이다.
반대로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과 울산은 내년에 유치원 교사를 1명도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은 올해 6명 뽑았지만 내년엔 0명으로 줄고, 부산은 2년 연속 0명을 기록하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산과 울산은 인구 감소로 문 닫는 유치원이 많아 기존 인력으로 충분히 교육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3명, 광주는 6명, 대구는 11명만 신규 채용한다.
이날 예고된 선발 인원은 일부 바뀔 수 있다. 각 교육청은 퇴직자와 학생 수 등을 반영해 9~10월 최종 선발 인원을 공고한다.
저출생으로 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4인 가구는 299만9680가구로 집계됐다. 4인 가구가 300만 가구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1인 가구는 급증해 작년 3월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선 뒤 지난달 1023만6511가구를 기록했다. 2인 가구(약 609만 가구)와 3인 가구(407만 가구)도 증가세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 남학교, 여학교가 남녀공학으로 바뀌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남고인 송파구 잠실고는 내년부터 남녀공학이 된다. 중구 금호여중도 남녀공학으로 전환돼 금호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