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퇴임하면서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2년 9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 부총리의 사임을 재가했다. 이 부총리는 퇴임사에서 “개인적으로는 지난 2년 9개월 동안 다시 교육정책 책임자로 일하면서 이념이나 정파와 무관하게 우리 아이들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시급한 교육개혁 과제들을 추진하려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들어 2022년 11월 다시 교육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 부총리는 “정부 교체나 정치 상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교육정책이 자생적인 혁신 역량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저출생, 지역 소멸, 디지털 대전환의 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공감했고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임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 “우리가 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AI 교과서 등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의료 개혁, 대입 제도 개편, 사교육비 경감, 학생 정서 건강 등 의미 있는 변화들이 현장에 좀 더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오롯이 저의 부족한 리더십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남은 과제들은 교육부 동료 여러분께서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해결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부의 정책적 노력을 당부하며 직원 30명에게 미국 사회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저서 ‘불안 세대’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