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고시촌에서 서울대학교를 재학중인 외국인들이 지나고 있다. 2025.4.11 /박성원 기자

서울이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가 발표한 ‘대학생을 위한 최고의 도시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대학생들이 공부하며 생활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를 가리는 조사로, 2014년 순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서울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대학생 최고 도시 순위는 ’2025 세계대학평가’에 포함된 상위 1500개 대학이 소재한 140개 도시의 취업 여건과 생활비, 학생 인구 등을 토대로 매긴 것이다.

서울에 이어 도쿄(일본)가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런던(영국)은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3위로 내려갔다.

서울은 우선 우수한 대학을 많이 보유했는지 보는 지표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세계대학평가’에 포함된 대학이 총 23곳으로, 전 세계 도시 중 가장 많았다. 서울대(38위), 연세대(50위), 고려대(61위), 성균관대(126위), 한양대(159위) 등 서울 소재 5개 대학이 상위 2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또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할 수 있는 기업·기관 규모를 나타내는 ‘취업 환경’ 부문에서 3위, 치안·날씨·교통 인프라 등을 반영한 ‘도시 선호도’에서 7위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물가, 대학 등록금 수준을 평가하는 ‘경제성’에선 지난해(91위)보다 순위가 크게 오른 68위를 기록했다. 유럽과 영미권의 다른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대학생들의 출신 국가, 도시 다양성을 나타내는 ‘학생 다양성’은 51위를 기록했다.

국내 도시 중에선 부산이 117위를 기록했고, 대구는 131위로 처음 순위권에 올랐다. 벤 소터 QS 수석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QS 설문조사에서 ‘도시 안전’과 더불어 양질의 대학 교육, 안락한 생활 환경이 오랜 시간 머물며 공부할 도시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며 “서울은 이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우수 대학이 많을 뿐 아니라 K팝, 영화 등 혁신적 문화 생태계와 세계 최고 디지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전 세계 학생들이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