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제자의 학위 논문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비문(非文)까지 똑같이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가 지난 2009년 3월 대한건축학회논문집에 자신을 제1저자로 올려 발표한 논문 ‘공동주택 야간경관조명 사례조사를 통한 조명디자인 감성평가’ 분석 결과, 이보다 한 달 전 제자 김모씨가 충남대 석사학위 논문으로 발표한 ‘공동주택 야간경관 조명디자인 지침에 관한 연구’와 연구 데이터, 조사 방법, 조사 사례로 넣은 사진 등이 동일했다. 제자의 학위 논문을 그대로 요약만 하고 학회지에 실었다는 의혹이 나오는 부분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제자의 학위 논문에 있는 비문이 이 후보자의 논문에 그대로 실렸다. 이 후보자가 논문을 발표한 건축학회 논문집 294페이지에는 ‘사용하고 않았으며’라는 비문이 나오는데 이는 해당 논문 공동 저자인 제자 김모씨의 학위 논문 24페이지에도 똑같이 나온다. 이 후보자가 제자 논문 내용을 사실상 그대로 자신의 논문에 옮겼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진숙 후보자의 논문은 ‘정상 반, 표절 반’“이라며 ”제자 논문에서 표까지 그대로 갖다 쓴 것도 모자라, ‘사용하고 않았으면’이라는 비문까지 똑같다. 제자 논문을 통째로 ‘복붙’했을 때나 생기는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어 ”논문을 표절한 교육부 장관은 더더욱 있을 수 없다.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