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 대학교./차의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다 제적 대상이 된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복귀한 일부 2학년 후배들에게 수업에 출석하지 말라고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박받은 2학년 학생들은 학교에 3학년 학생에 대한 제적 조치를 요구하는 동시에 학교와 선배들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 갈등 사태 이후 의대 후배가 공개적으로 선배의 제적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차의과대 2학년 14명은 최근 변호사를 선임하고 수업에 복귀하지 말라고 협박한 3학년 선배들과 이들을 제적 처리하지 않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수업에 복귀한 후 일부 3학년 학생에게 ‘너희만 수업을 들으면 골치 아파진다’ ‘수업에 출석해 시험까지 보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의과대는 지난달 장기 무단 결석 학생 32명에게 제적 예정 통보를 했는데, 모든 학생이 계속 수업을 거부해야 학교가 제적 처리를 안 할 것이라고 판단한 3학년들이 복귀한 후배에게 협박 문자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2학년 학생들은 교육부에도 협박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교육부는 학교 측에 엄정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학교 측은 실제 3학년들이 수업 참석을 방해했는지, 방해한 3학년생이 누군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을지대는 최근 일부 학생의 수업 복귀를 방해한 의대생 2명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학교 운동장에 후배들을 모아놓고 수업 참여 의사를 묻는 공개 투표를 하는 등 수업 방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