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부족한 청소년이 주말에 평소보다 2시간가량 더 자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불안·우울 증세가 적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대 김소정 연구원이 11일 미국수면의학회(AASM) 연례회의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불안 증상 간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일에 미국수면의학회 권장 수면 시간(하루 8~10시간)보다 적게 자는 10대 청소년 1877명(평균 연령 13.5세)을 그룹별로 나눠 주말에 수면 시간을 다르게 하도록 했다. 주기적으로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CBCL) 검사를 진행해 수면 시간에 따른 참가자들의 불안·우울 정도 변화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주말에 평일보다 최대 2시간 더 잠을 잔 청소년이 주말에 잠을 더 자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불안·우울 등의 증상이 더 적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주말에 평소보다 2시간 이상 늦잠을 오래 잔 경우 오히려 불안 증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과도한 늦잠이 정신 건강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청소년 시기 수면 부족은 자칫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말에라도 수면 보충이 필요하다”며 “다만 평일에 비해 수면 시간 변동이 크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