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고3 대상 2026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증원’을 철회해 전국 의대 39곳 모집 인원이 2025학년도보다 1487명 감소한 3123명으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30일 ‘2026학년도 의대 대입 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하며 내년도 전국 의대 39곳 모집 인원은 ‘정원 내’ 3016명 ‘정원 외’ 107명 등 총 3123명이라고 밝혔다. 수시 모집에서 2115명(67.7%), 정시 모집에서 1008명(32.3%)을 뽑는다. 이와 별도로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하는 차의과대는 정원 내 모집 인원이 40명이며, 정원 외 모집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수도권 의대 26곳이 하는 ‘지역 인재 전형’ 모집 인원은 1215명으로, 전년도(1913명)보다 698명 줄어든다. 지역 인재 전형은 2025학년도 정부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1500명 가까이 늘려 대폭 늘었다가 이번에 의대 정원이 증원 전으로 돌아가 다시 줄어든 것이다. 다만 증원 이전인 2024학년도보다는 190명 늘었다. 전남대가 모집 인원 126명 중 99명(78.5%)을 지역 인재로 뽑아 선발 비율이 가장 높고, 원광대(77.3%), 동아대(76.4%), 부산대(76%) 순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수도권 역차별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이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 인재 선발 비율을 늘렸는데 갑자기 증원을 철회해 수도권 학생들이 불리해졌다”며 “수도권 학생들의 의대 진학 경쟁이 전례 없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작년 의대 증원으로 덩치가 불어났던 지역 의대들은 다시 모집 인원이 대폭 줄었다. 2025학년도 137명을 선발했던 가천대가 내년도 45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126명을 뽑았던 충북대는 50명, 113명을 뽑았던 아주대는 41명으로 줄었다.
앞서 정부는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자 지난달 17일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철회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학생이 학교에 복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의대생 1만9457명 중 8305명(42.6%)이 유급 처분 대상이 됐고, 46명이 제적 대상에 올랐다. 울산대 등 일부 대학은 이미 유급 처리를 끝냈고, 다른 대학들은 학기 말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