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안에 의대생들이 학교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한다고 밝히면서 입시 지형도 크게 바뀌고 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전년보다 1509명 늘었었는데, 갑자기 1년 만에 다시 1509명 줄어 최상위권 입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의대는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이 진학하기 때문에 의대 모집 정원이 바뀌면 서울대 공대·자연대 등 입시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의대 모집 인원이 1509명 줄어들면 다른 대학들의 합격 커트라인도 모두 달라지게 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이 늘면서 너도나도 의대 입시를 준비했다”면서 “의대 진학 수요는 늘어난 상황에서 정원이 다시 줄면 경쟁률이 대폭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고3인 2007년생(44만7000명)은 ‘황금돼지띠’로 작년 고3(40만5000명)보다 4만2000명이나 많다. 의대 정원 감축에 수험생 증가까지 겹쳐 입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올해 고2와 고1도 미리 대입 전략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은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정한다는 방침이라 의대 모집 정원이 또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년에 걸쳐 의대 입시 혼란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의대 모집 인원 변동으로 대입 핵심 자료인 ‘직전 연도 합격 커트라인’ 자료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