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이 7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미국 유학생보다 많았던 중국 유학생은 이제 일본 유학생 수에도 뒤처졌다.
19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4년 국외 고등교육 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작년 4월 1일 기준 해외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밟거나 어학연수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전년보다 3800명(3.1%) 늘어난 12만6891명으로 집계됐다. 소폭 늘기는 했지만 2017년(23만9824명)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해외 유학 경험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되려 학업 기간만 늘어 취업 시기를 놓친다는 인식이 확산한 탓으로 분석된다.
작년 한국인 유학생 수는 미국이 4만3847명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3092명(7.6%)이 늘었다. 2위인 일본은 1만5930명으로, 전년보다 2229명(16.3%)이 늘었다.
3위인 중국은 1만4512명으로 전년보다 1345명(8.5%)이 줄었다. 중국은 과거 한국인 유학생이 미국보다 더 선호하던 국가였다. 2017년만 해도 중국 유학생은 7만3240명으로 미국(6만1007명), 일본(1만5457명)을 앞지르고 1위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2년 중국 유학생은 1만6968명으로 급락했다. 당시 미국, 일본도 유학생 수가 줄었다가 금세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반면, 중국 유학생 수는 이후로도 계속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서적 원인’이 크다고 본다. ‘사드 사태’ 등을 겪으며 젊은 세대의 반중 정서가 강해졌고 중국 유학 기피로 이어졌단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미·중 분쟁과 중국 현지 생산 비용 상승 등으로 한국 기업의 중국 철수가 이어진 탓이 크다고 분석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중국 유학 경력을 살려 취업할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면서 유학을 택할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엔저(円低) 등으로 일본 유학 선호도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