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해 11월 ‘글로컬 대학’ 1기 10개 대학을 뽑았다. 이 중 4곳이 “대학 간 통합을 통해 혁신하겠다”고 계획을 내 선정됐다. 부산대·부산교대, 안동대·경북도립대, 강원대·강릉원주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이다. 이들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 안에 실제 통합하지 않으면 지원비 1000억원을 반납해야 한다. 현재 이 대학들은 교육부에 통합을 신청한 뒤 심사를 받고 있거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글로컬 사업의 첫 통합 대학이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 통합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안동대와 경북도립대다. 두 대학은 작년 10월 이미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냈다. 올 상반기 중 교육부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3월 통합 대학으로 출범한다. 새 교명은 ‘경상북도국립대학교’(1순위)와 ‘국립인문과학기술대학교’(2순위)를 검토 중이다. 이름에 ‘안동’이 빠지는 것에 대해 안동대 동문과 안동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원 양성 시스템을 만든다는 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두 대학은 이달 중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2027학년도에 통합 대학으로 신입생을 뽑는 게 목표다. 통합 후 부산교대는 부산대의 한 단과대가 될 전망이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2026학년도 통합을 목표로 지난 2월 교육부에 통합을 신청했다. 통합하면 총장은 1명만 두되, 춘천·원주·강릉·삼척에 있는 캠퍼스를 특성화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춘천교대와 강원도립대도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에 합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2027년 통합 대학 개교를 목표로 이달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새로운 교명과 유사 학과 통합 등을 논의한 뒤 올 상반기 중 통합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충북대 학생들이 통합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