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이 임박하면서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16곳이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학교도 이달 안에 수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의과대학 수업 운영 및 재개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의 의대 중 예과 2학년~본과 수업 기준으로 1개 학년이라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은 16개교다. 일부 학교에서 이론 수업은 재개하고 있으나, 여전히 대면 수업 위주인 본과 3~4학년 실습수업은 진행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교육부는 4일 기준 14개 의대에서 수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는데, 2개교가 더 늘었다.

현재 수업을 진행중인 의과대학은 가천대·경북대·고려대·동국대 분교·서울대·연세대·영남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림대·한양대·경희대·이화여대다. 전체 의대 가운데 40%가 수업을 재개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 가운데 가천대·경북대·경희대·이화여대·전북대 등 5개교는 최근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수업을 재개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업을 하고 있는 대학들은 대면·실시간 온라인·동영상 강의 등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

나머지 24개 의대도 이달 중으로 수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수업 재개 일정이 정해진 의대는 23개교(57.5%)다. 15일에는 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건국대 분교·건양대·경상국립대·계명대·단국대(천안)·대구가톨릭대·동아대·부산대·성균관대·연세대 분교·울산대·원광대·전남대·조선대 등 16개교가 개강한다.

22일에는 강원대·고신대·아주대·을지대·차의과대 등 5개교가 수업을 재개하고, 이달 마지막 주인 29일에는 인하대·중앙대도 수업 재개 대열에 합류한다. 순천향대 또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의대 동맹휴학 신청 승인 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없다. 휴학 신청과 허가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집단 유급 데드라인이 언제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으로 보면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면서도 “각 대학 사정에 따라 유급이 일어나는 기간이 매우 달라 일률적으로 5월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각 의대는 2월 개강을 해야 했지만, 증원 정책에 반발한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4월 중순이 지나면 1학기 학사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의대들은 의정갈등 상황과 관계없이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때문에 대학들은 학기당 15주 이상 최소 수업일수를 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