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인간 중심의 후마니타스(Humanitas) 정신에 입각한 첨단 분야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 미래를 창조하고 세계로 나아갈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최근 학부에 ‘인공지능학과’와 ‘스마트팜과학과’, ‘빅데이터응용학과’, ‘반도체공학과’ 등을 신설했다. 대학원에는 ‘정밀의료학과’, ‘반도체학과’, ‘메타버스학과’ 등을 만들었다. 융합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융합기술연구소, 첨단 융합 연구 지원
경희대는 2022년 ‘융합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융합 연구·교육과 산학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경희대는 기후변화 등 시대의 난제를 단일 학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한 융합형 교육·연구를 촉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으로 융합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
융합기술연구소는 학제 간 융합 연구를 위해 교류 협력의 장을 제공하고, 최근 수요가 많은 다양한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연구소 산하에는 9대 중점 분야에 특화된 융합센터를 설치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스마트 커넥티비티, 바이오 헬스케어, 인공지능·빅데이터, 실감 미디어·디지털 트윈, 에너지·환경, 우주·미래 모빌리티, 첨단 소재, 스마트팜 등 융합 센터에서 관련 전공 분야 교수들이 협업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융합센터의 경우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에 선정돼 글로벌 정상급 반도체 연구·개발·생산 거점을 구축 중이다.
◇미래 먹거리 위한 다양한 융합학과 개설
경희대는 미래 첨단 산업 수요에 부응한 다양한 융합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생명과학대학에는 스마트팜과학과가 있다. 스마트 농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원예생명공학 전공 지식과 정보통신기술(ICT)에 더해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식물의 재배·생리, 유전·육종, 병리, 환경 대응 조절 등 원예생명공학 분야 전공 지식과 센서 제어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생육 환경 빅데이터 분석 등 ICT 분야의 전공 지식을 융합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계 대학교 실습장 지원 사업’에 선정돼 스마트팜 온실 신축도 앞두고 있다. 신축될 스마트팜 온실은 약 110평 규모의 첨단 유리 온실이다. 두 개의 재배 구역과 실험 준비실, 기계실, 공조실 등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작물을 효율적으로 기를 수 있는 공간이다. 구역별로 최첨단 센서와 독립적 환경 제어 시스템도 설치된다. 신축 온실은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 스마트 농업 전문가 양성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팜과학과 21학번인 공채원, 김예진 학생과 석사과정 전유진 학생이 ‘제4회 농업용 로봇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농업용 로봇은 인구 소멸 위험으로 인한 농가의 위기를 극복할 첨단기술로 주목받는 분야다. 두 학생은 농업용 로봇이 과일 모형 사이를 자율주행하고, 익은 과일을 분류해 수확할 수 있도록 코딩했다. 과일 모형 사진을 딥러닝 모델에 학습시켜 수확할 과일의 분류 정확도를 98%까지 높였다고 한다. 공채원 학생은 “학교에서 IoT 기초 과목을 통해 라즈베리파이(학습용 소형 컴퓨터)와 파이선 언어를 실습했다”며 “빅데이터 분석과 응용 과목에서 딥러닝 기반 분류 모델 개발 관련 지식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으로 경영·사회 문제 해결
경희대는 2022년부터 서울캠퍼스 경영대학에 ‘빅데이터응용학과’라는 융합학과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경영학 기초를 배운 뒤 ‘인공지능(AI)’ 관련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경영학·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에 걸친 다양한 강의를 준비했다. 저학년 때 수학, 통계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초를 배우고 3학년부턴 머신러닝, 네트워크 과학, 최적화 이론, 의사결정 이론 등 심화 이론을 배운다. 학습한 이론을 금융, 이커머스 등 다른 분야에 접목해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경영이 가능한 인재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는 AI 기술을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신입생을 선발 중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수학적 사고와 운영체계, 소프트웨어 개발, 머신러닝, 빅데이터 처리 등 인공지능 관련 전 분야를 다룬다. 학생들은 3학년부터 세부 인공지능 응용 과목을 선택해 수강해야 한다. 수업의 절반가량은 실습을 한다.
경희대는 국가 전략산업인 반도체 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24학년도부터 전자정보대학 반도체공학과 신입생도 선발 중이다. 반도체 소재, 소자, 공정, 회로, 설계, 아키텍처, 알고리즘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아우르는 전문가를 육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