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첨단학과 학생들이 로봇을 바라보고 있다. 성균관대는 미래 첨단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제공

성균관대학교는 작년 유지범 총장 취임 이후 ‘인류와 미래 사회를 위한 담대한 도전’을 큰 운영 원칙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교육 시스템 혁신과 데이터 및 융합 교육 시스템 구축,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간의 다차원적 융합을 통한 새로운 지적 가치 창출과 신산업을 선도하는 플랫폼 구축, 산학 생태계 시스템 강화, 열정과 상호 존중의 가치 경영 등 네 가지 목표를 정하고 추진 중이다.

◇반도체 인재의 산실

성균관대는 미래 첨단 산업의 핵심 반도체 분야 인재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반도체 재정 지원 사업 3개에 모두 선정됐다. 우선, 교육부의 첨단 분야 혁신 융합 대학 사업에서 반도체 소부장 분야 주관 대학으로 뽑혔다. 이는 2026년까지 첨단 산업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들이 양질의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의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 사업,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민생 토론회에서 수원 지역에 ‘화합물 반도체’ 연구 개발·교육 기지 구축 구상을 밝히며 성균관대를 “반도체 인재의 산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성균관대는 캠퍼스 교육·연구 환경도 꾸준히 개선 중이다. 수원에 있는 자연과학캠퍼스에는 2025년 10월까지 연면적 1만4755평 규모의 팹랩(FabLab)동과 CNS연구센터가 완공된다. 자연과학캠퍼스 식물원 부지를 수원시 등과 협업해 ‘R&D 사이언스 파크’로 복합 개발하고 반도체·에너지·바이오 관련 글로벌 기업 연구소를 유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제3 판교 테크노밸리 및 성남시 정자동 일대에 연구소를 신설해 캠퍼스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에 있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는 용적률과 높이 제한 완화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캠퍼스가 포화 상태인 서울 주요 대학에 ‘혁신 성장 시설’을 도입한다는 조건 아래 용적률·높이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지원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확보된 공간에 성균관대는 빅데이터·인공지능 학습 공간을 조성하는 이른바 ‘허브 스퀘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지범 총장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육 혁신 전략

성균관대는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교육 혁신 전략 ‘빅스(BIGs)’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교육 모델 혁신(Beyond the campus), 연구·탐구(Inquiry), 글로벌(Global), 서포트 시스템(Support)의 약자로 성대가 추구하는 대학 혁신 가치를 담았다. ‘디지털 교육 모델 혁신’을 위해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확대를 추진한다. 학생들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수업 자료를 공부하며 이론을 습득하고, 오프라인 강의실에서는 학생·교수가 함께 토론하는 역전형 수업 방식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연구·탐구’ 혁신의 일환으로는 전공 이수 학점을 줄인다. 복수 전공·마이크로디그리 등으로 다른 전공 수업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글로벌’은 학생의 글로벌 역량 제고를 위한 외국어 수업 확대, 교환학생 파견 활성화를 추진한다. ‘서포트 시스템’은 불필요하게 산재된 학과와 제도를 정비하고 ‘6모듈’ 같은 혁신적 학기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6모듈은 일부 과목 수업을 8주 단위로 구성해 한 학년도를 2학기가 아닌 모듈 6개로 나눠 운영하는 제도다.

성균관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오픈·통합형 학습 플랫폼 ‘SKKU Online’을 구축했다. 재학생, 졸업생은 물론 대학 교육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도 성균관대의 고품질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식 나눔을 실천하고 글로벌·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의 교육 방법과 콘텐츠 혁신을 이루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잘 갖추어진 온라인 수업 인프라를 활용해 비대면과 대면 학습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전통적인 강의실 수업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모바일 러닝(Mobile Learning)’, 대형 온라인 시그니처 클래스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혁신을 통해 학교 공간을 확보한 뒤 이를 연구 공간, 학생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창출하는 공간 혁신까지 이룬다는 구상이다.

성균관대는 미래 첨단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경기 수원시에 있는 성균관대 전경. /성균관대학교 제공

◇성균관대형 ESG 경영

성균관대는 ‘성대형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을 추진 중이다. 2018년 대학혁신과공유센터를 설립해 공동체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상생의 가치를 창출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년 10월 교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총장 직속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대학의 ESG 비전을 수립했다. 앞으로 환경 보호, 사회 공헌, 윤리 경영 등 3개 분과 위원회를 통해 실질적인 ESG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