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사교육을 받으려는 미취학 아동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영어 교육’ 연령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영어 교육 업체 윤선생이 최근 5년간 6세부터 고3까지 영어 레벨 테스트 응시자 13만5709명(건)을 분석한 결과, 작년 응시자 4명 중 1명(26.0%)이 9세 이하로 나타났다. 레벨 테스트는 학원에 등록하거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치는 시험이다.

9세 이하 응시 건수는 2019년 6547건, 2021년 7059건, 2023년 756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전체 응시자 중 9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9년 23.3%에서 2021년 25.4%, 2023년 26%로 증가했다. 저출산으로 유아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영어 레벨 테스트는 더 많이 보는 것이다.

그래픽=양진경

5년 전체 건수 중 초등 4학년이 2만2540건(16.6%)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 3학년 2만1318건(15.7%), 초등 5학년 2만867건(15.4%) 순이었다.

아동들이 레벨 테스트를 가장 많이 응시하는 시기는 3월이었다. 윤선생 측은 “새 학년에 올라갈 때 자기 실력을 알아보고 학습 준비를 하기 위해서 3월에 테스트를 많이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 조기 교육 열풍으로 유아 영어 학원(일명 ‘영어 유치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영어 유치원은 2018년 562곳에서 지난해 840곳으로 5년 만에 49.4% 증가했다. 서울(289곳)과 경기(221곳)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비용도 비싸지고 있다. 영어 유치원 월평균 교습비는 2021년 107만원에서 2022년 115만원, 작년 123만원으로 증가 추세다.

서울 강남 등지에선 유아 영어 학원을 졸업한 후 특정 영어 학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유명 학원의 영어 레벨 테스트는 난도가 너무 높아 ‘7세 고시’라는 말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