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데 이어 의대 학생들도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대표들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 정책을 용인하지 않고 금일부로 동맹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3000명에서 5000명으로 정원을 확대하고 의사를 날림으로 배출하려 한다”며 “보건복지부는 실력 없는 의사가 배출될 때 발생할 혼란과 국민 피해를 왜 예상하지 못하느냐”고 했다. 동맹휴학이 “제대로 된 의대 교육을 받지 못할 후배를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이화여대 의대 재학생 280여 명은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다. 재학생 1~2명을 뺀 전원이 동참했다고 한다. 이 대학 본과 3·4학년 학생들은 이날 실습 수업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이대 관계자는 “휴학은 학칙상 온라인 개별 접수가 원칙”이라며 “휴학 승인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 교수 등이 학생들과 면담을 갖고 최대한 수업에는 참석하는 방향으로 설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수업 거부에 나선 충남대와 조선대 등 의대생들도 휴학계를 내고 있다. 부산대·건양대는 학생 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맹휴학에 나서겠다”고 했다.
교육부는 19일 오후 6시까지 전국 7개 의대에서 총 1133명이 휴학계를 낸 것으로 파악했다. 이중 군 입대 2명과 개인 사정이 확인된 2명에 대해선 휴학을 승인했다.
교육부는 각 의대에 “집단행동 참여는 휴학 승인 요건이 될 수 없다”며 “학칙이 규정하는 휴학 신청 절차와 요건을 갖췄는지 확인하고 집단휴학을 승인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18일 원광대 의대 학생 160여 명은 온라인으로 휴학계를 접수했지만 지도 교수의 설득으로 철회하기도 했다.
의대생들이 학교 승인 없이 휴학하거나 수업을 오래 거부하면 ‘1년 유급’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대다수 학교는 수업 3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도록 하는데, 의대는 F 학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일반적으로 유급된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 400명 증원을 추진할 때도 의대생들은 한달 넘게 수업과 실습 참여를 거부했었다. 당시는 교수들이 보충 수업 등을 통해 의대생의 출석 일수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집단 유급 사태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