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무전공 선발’을 대폭 늘린 대학에 정부가 더 많은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30일 이런 내용의 ‘대학혁신지원·국립대 육성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전국 154개 대학에 총 1조4574억원을 지원한다. 이 중 절반은 학생 수 등에 따라 배분하고, 나머지 절반은 평가를 통해 성과금으로 준다. 어느 대학이 교육을 더 혁신하는지 평가해서 4등급으로 나누고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것이다. 학교당 평균 성과급은 사립대 약 38억원, 국립대 93억원이다. 등급이 하나 오르면 십수억~수십억원을 더 받는다.
교육부는 올해 평가의 주요 지표로 ‘무전공 선발’을 제시했다. 무전공으로 뽑는 신입생 비율이 높을수록 가산점을 많이 주기로 했다. 무전공 선발은 신입생들이 입학할 땐 학과나 전공을 정하지 않고 1학년을 마친 뒤 정하는 제도다.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충분히 고민한 다음 원하는 진로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미국 등 선진국 대학들 상당수가 학생 대부분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대학은 아무 제약 없이 ‘자유 전공’으로 선발하는 방식과 인문·자연 계열로 나눠 뽑는 방식 모두 도입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유형을 뽑은 신입생 비율이 전체의 25%를 넘으면 최대 가산점(만점의 10%)을 받는다. 가산점에 등급이 좌우되기 때문에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단, 무전공 입학생들은 의학계열과 사범계열을 선택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