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이후 처음 치러진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에서 국어·영어가 작년 수능보다 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은 만점자가 수능보다 3배 늘었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9월 모의평가 채점에 따르면 국어 과목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은 142점으로 작년 수능의 134점에 비해 8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아질수록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140점이 넘으면 ‘불수능’으로 불린다. 국어 만점자는 135명으로 작년 수능(371명)보다 크게 줄었다. 1등급 커트라인도 126점에서 130점으로 올랐다. 이번 9월 국어는 평가원은 물론 입시 학원들도 “킬러 문항은 없었다”고 평가했는데 변별력이 충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9월 모평의 수학 표준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1점 하락한 144점이었다. 1등급 커트라인도 135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2점 올랐다. ‘킬러 문항’으로 불리던 4점짜리 초고난도 문제가 이번 모평에선 어렵지 않게 출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학 만점자는 2520명으로 작년 수능(934명)보다 2.7배 많았다.
이번에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전체의 4.37%(1만6341명)에 그쳤다. 작년 수능에선 7.83%가 1등급을 받았다. 2018년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는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1등급 비율이 감소한 것은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킬러 문항을 배제해도 변별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출제 방침이 확인된 시험”이라며 “올해 수능도 9월 모의평가처럼 수학을 다소 쉽게 출제하고 국어·영어를 통해 전체적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출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른 입시 전문가는 “실제 수능에선 수학도 9월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