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력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23 세계 혁신 대학 랭킹’에서 미네르바 대학이 지난해에 이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펜실베이니아대, MIT, 스탠퍼드, 프랑스 에콜42 순으로 순위가 높았다. 올해가 4회째로 전 세계 423개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에 혁신 점수를 매긴 것이다.

독일 데겐도르프(Deggendorf) 공대는 ‘기업가 정신 고취’ 분야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실리콘밸리 등에서 투자 받은 펀드로 9개월간 학생들에게 벤처 실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네덜란드 한자(Hanze) 대학도 전공 상관 없이 모든 학생에게 기업가 정신 교육을 한다.

이집트 카이로 BADR대학은 학생들의 국제화에 가상 세계를 활용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하게 하는 것이다. 튀르키예의 압둘라 귈(Abdullah Gül) 대학은 학생들이 해외 대학이나 산업 현장에 가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 전체 학생의 약 15%가 참여한다. ‘윤리적 가치’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스위스 프랭클린(Franklin) 대학은 모든 학생에게 ‘윤리 세미나’를 필수로 듣도록 한다. 이 세미나에서 학생들은 소규모 그룹을 지어 멘토 교수와 함께 윤리적 가치 문제에 대해 탐구한다. 예컨대 ‘모든 것은 정치적이다’라는 주제에 대해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다른 그룹 앞에서 발표도 한다.

전체 1위 미네르바 대학은 ‘산업 적용’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캠퍼스 없는 대학’으로 유명한 미네르바대는 학생들이 여러 국가에서 머물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연구원은 “명문대들이 내용을 전달하는 대규모 강의를 하는데, 미네르바대는 학생이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공동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