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시작된 ‘아침 운동’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주호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나서 17개 시도교육감들 앞에서 “부산 아침 운동 정책이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8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간담회에서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올 3월 도입한 ‘아침 체인지(體仁智)’ 정책을 소개했다. 1교시 수업 시작 전 최소 20분간 운동을 해서 잠을 깨우고 두뇌를 활성화시켜 수업에 잘 참여하게 하는 정책이다. 현재 전체 학교의 58%가 참여하는 등 ‘아침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날 하 교육감 발표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 요청으로 이뤄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장관은 하 교육감의 발표 뒤 “학생 체육 활동을 어떻게 활성화시킬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부산을 방문해 직접 보고 발표를 요청했다”면서 “우리 교육 현실에는 정말 적합한 것같다. 타시도에도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과후엔 학원 가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아침 운동이 신체 활동을 늘리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아이들이 학원 뺑뺑이하고, 학업 부담이 많아서 다른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며 활동하는 기회가 너무 적다”고도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직접 만나 대담을 나눈 존 레이티(Ratey) 하버드 의대 교수의 연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학교에 와서 30분 정도 운동을 하면 두뇌와 정서 발달에 좋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면서 “이미 하고 있는 교육청도 있는데, 많이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의 ‘등굣길 아침 운동’ 사례도 소개됐다. 아침에 줄넘기, 걷기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하는데, 경기도 전체 초중고교 40% 이상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