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에 있는 개방형 창의·융합 학습 라운지 ‘K-큐브’에서 학생들이 토론하고 있다. ‘K-큐브’는 칸막이가 있고 정적이며 폐쇄적인 종전 독서실 같은 학습 공간과는 180도 다른 개방된 분위기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교류하면서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건국대에는 상허기념도서관을 포함해 총 5곳에 ‘K-큐브’가 있다. /건국대 제공

건국대는 학생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학점을 따는 ‘드림학기제’와 자기 주도적 인재를 지원하는 ‘슈퍼 루키 프로그램’, 전(全) 주기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건국대만의 프로그램이다.

◇꿈을 위한 답을 스스로 찾는 자기 설계 학기 ‘드림학기제’

보통 대학생들은 학교가 편성한 수업 중에 원하는 걸 골라 수강신청을 하고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학점을 딴다. 건국대의 ‘드림학기제’는 이와는 정반대로 학생이 공부할 내용을 정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설계해 학교에 신청하고 통과되면 그 내용을 수행해 학점을 따는 것이다. 전체 8학기 가운데 1학기를 이런 ‘드림학기제’로 진행할 수 있고,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최소 3학점부터 15학점까지 딸 수 있다.

전영재 총장

드림학기제는 △창업연계형 △창작연계형(문화예술) △사회문제해결형 △지식탐구형 △기타 자율형 등 5가지 유형이 있다. 학생들은 이 가운데 한 유형을 골라 지원할 수 있다. 작년에는 지식탐구형 35건, 창업형 12건, 창작형 4건, 사회문제해결형 3건, 자율형 1건 등 총 55개 팀이 참여했다.

드림학기제 우수 팀에겐 시상도 한다. 2021년 2학기 NFT(대체 불가능 토큰) 기반 유통플랫폼 ‘fanCake’를 개발한 이원빈씨(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김종은씨(올 2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백건우씨(건축학과 4학년)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fanCake’는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의 팬들을 위해 ‘팬 인증용’ NFT를 소유하고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원빈씨는 “기획, 스타트업 법률 등 교양 과목을 통해 창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배웠고, ‘ICT 콘텐츠 기획’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며 마음에 맞는 팀원을 만나 창업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면서 “점점 프로젝트 규모가 커졌는데 ‘드림학기제’를 통해 공부도 하면서 프로젝트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가 확실하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잘 세울 수 있으면 드림학기제를 통해 누구나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을 한다면 건국대에서”

건국대는 학생 창업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창업 중심 대학’이다. 그 중심에는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창업지원단’이 있다. 창업지원단은 2019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기창업패키지사업과 예비창업패키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처음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한 ‘생애 최초 청년창업지원사업’도 운영한다.

건국대는 작년 창업을 한 학생이 80명으로, 주요 4년제 45개 대학 중 가장 많았고, 창업 동아리만 163개다. 이런 실적을 인정받아 2021년 중기부 초기창업패키지사업 최우수 주관 기관에 선정됐고,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장관 표창도 받았다.

사진은 서울 광진구에 있는 건국대 캠퍼스 전경. /건국대 제공

건국대 스마트운행체공학과 3학년 안병세씨는 3년 전 직접 제작한 드론으로 태양광 패널 점검 등 산업 설루션을 제공하는 드론 서비스 전문 기업 ‘드러나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드림학기제’를 통해 창업 활동을 하면서 학점을 받았고, 학과 수업에서 배운 드론 관련 지식을 창업에 활용했다. 무엇보다 창업 초기 창업 지원단의 큰 도움을 받았다. 지원단이 제공하는 창업 교육을 들었고, 기업 경영에 필요한 세무·회계·법률 등 강의를 청강하기도 했다. 건국대 학생들은 청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창업 이후에도 창업지원단에서 소개해 준 선배 창업가를 만나며 여러 조언을 들었다. 안씨는 “창업하기 전에 드론 대회를 준비하면서 창업지원단이 운영하는 ‘24시간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그때부터 창업을 한다면 대학에서 하고 싶었다”면서 “창업지원단 도움으로 막연했던 창업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국제 무대서 활약할 ‘KU슈퍼루키’

지난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조윤주(당시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4학년)씨가 학생 대표로 참가했다. 조씨는 건국대 혁신사업단이 운영하는 ‘KU슈퍼루키’ 사업에서 선발된 ‘1기 슈퍼루키’ 중 한 명이다.

건국대의 KU슈퍼루키 사업은 혁신 인재를 발굴해 이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키우고 국제 무대에서 당당히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정한 목표를 보고 슈퍼루키로 선발해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학회 및 포럼 참가비, 성과물 제작비, 교통비 등 학습 활동 지원금뿐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장학금까지 지원한다. 슈퍼루키로 선발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인지를 본다. 그 결과 1기 학생들의 목표 달성률은 95%에 달한다.

슈퍼루키로 선정된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2022년 슈퍼루키로 뽑힌 박병준(전기전자공학부 4학년)씨는 스마트 컨테이너 제어 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같은 해 슈퍼루키 구민지(올 2월 졸업)씨는 서유럽 국가로 디자인 투어를 떠나 애플리케이션 UX 설계와 UI를 최종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