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바꿈에 따라 교실에서도 오는 30일부터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자 학교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교육부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추진 계획’에 따라 30일부터 학교의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자율적 착용 권고로 조정된다”고 밝혔다. 3년 전 코로나 발생 이후 학생들은 학교에서 급식 시간을 제외하곤 줄곧 마스크를 쓰고 있어 ‘마스크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 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지만, 한창 크는 아이들의 언어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많았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아이들이 급식 먹을 때도 마스크를 제대로 안 벗을 정도로 마스크 쓰는 데 익숙해서 친구나 선생님 얼굴도 잘 모르고 표정이나 입 모양을 잘 볼 수가 없었다”면서 “이제 마스크를 벗으면 친구 관계 형성 등 여러 부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오는 30일 전후로 개학하는 학교들도 많아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 집계 결과 전국 초·중학교의 33%, 고등학교의 53%는 1월 30일부터 2월 중순 사이 중간 개학을 하고 학교를 1~2주간 다닌 뒤 다시 봄방학을 한다. 이날 인터넷 맘카페에는 고교생 학부모들 중심으로 “아이가 코로나에 걸리면 한 달간 공부에 차질이 생길 텐데 큰일이다” “요즘 독감도 많고 조심스러워서 마스크를 계속 쓰라고 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교육부는 30일부터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유증상자나 고위험군, 유증상자 등과 접촉한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어떤 경우에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할지 등 세부 지침은 오는 27일까지 각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