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의 반도체 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이 작년보다 1.5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각종 규제 완화와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전공의 인기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19일 종로학원이 지난 17일 마감한 전국 대학 반도체 학과 30곳의 수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33명 모집에 9926명이 몰려 경쟁률 9.4대 1을 기록했다. 반도체 학과 수시 지원자 수는 작년 6322명에서 57%가량 증가한 것이다. 경쟁률도 지난해 8.5대 1에서 상승했다.
특히 올해 반도체 학과를 신설한 11곳 중 학과 구분 없이 신입생을 뽑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제외한 10곳에는 305명 모집에 3428명이 지원해 11.2대 1을 기록했다.
전형별로 나눠 봤을 때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논술전형으로, 163.9대 1을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전형(155.7대 1), 아주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논술전형(45대 1), 세종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논술전형(38.2대 1), 동국대 물리반도체과학부 논술전형(30.7대 1) 순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대 반도체 학과 경쟁률도 올랐다. 수도권은 6.8대 1에서 8.6대 1로, 비수도권(KAIST 제외)은 3.8대 1에서 5.1대 1로 각각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탈원전 정책으로 인기가 떨어졌던 원자력 학과의 수시 경쟁률도 올랐다. 서울대·한양대·세종대·경희대(국제)·조선대 등 5곳 원자력 학과에는 114명을 뽑는 데 1076명이 몰려 9.4 대 1을 기록, 작년(8.7 대 1)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반도체 관련 학과 집중 육성 정책이 나오고 원전 정책에도 변화가 생기며 관련 학과 경쟁률이 상승했다”며 “앞으로 반도체·원자력 인재 양성 정책 방향과 맞물려 수험생 선호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