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초·중·고등학생 비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로 등교 일수가 줄어들면서 주춤했던 학교 폭력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교육부는 6일 ‘2022년 학교 폭력 실태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별도로 자체 조사를 벌인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 학생을 조사한 결과다. 올 4월 11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행된 조사에는 해당 학교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321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학생들에게 지난해 2학기부터 조사 시점까지의 학교 폭력 경험을 물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7%(5만3800명)가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원격 수업이 많았던 재작년(0.9%)과 작년(1.1%)에 비해 증가했으며,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1.6%)보다도 늘었다. 전수 조사를 시작한 2013년 2.2%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특히 초등학생의 3.8%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답해 중학생(0.9%), 고등학(0.3%)보다 응답률이 크게 높았다. ‘친구가 학교 폭력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학생도 초등학생(7.3%)이 가장 많았다. 중학생은 2.9%, 고등학생은 0.8%였다.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은 “초등학생이 중·고교생보다 학교 폭력을 감지하는 민감도가 높아 습관성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을 학교 폭력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초등학생 피해 실태를 따로 분석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번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폭력 예방·대책 2023년 시행 계획’을 내년 2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