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물가로 학교 급식에 들어가는 식재료 구입에 비상이 걸리자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학기에 각 학교에 주는 급식 지원금을 올리기로 했다.
서울은 모든 국·공·사립 초·중·고교와 공·사립 유치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교육청이 50%, 서울시가 30%, 25개 자치구가 20%를 분담한다. 이 때문에 급식비 지원금을 올리려면 서울시와 자치구의 동의가 필요하다. 교육청 관계자는 13일 “모든 자치구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2학기 식품비를 추가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급격하게 뛰면서 일선 학교에서 급식 준비에 어려움이 크다는 호소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제한된 식품비로 식단을 짜야 하는 영양교사들은 식용유를 덜 사용하기 위해 튀김을 구이로 바꾸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선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자구책을 쓰고 있다.
추가로 지원되는 식품비는 총98억원이다.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1~5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식품과 관련된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의 평균 인상률인 4.6%를 반영했다.
추가 지원금을 적용하면 초등학교 기준 우유비 480원을 제외한 식품비는 2763~3502원에서 2893~3632원으로 오른다. 급식 한 끼 당 초등학교는 130원, 중학교 161원, 고등학교는 169원, 특수학교는 177원을 더 받게 된다. 교육청은 이달 중 서울시의회에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9월 초 본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