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서울 지역 고등학교 점심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서 죽은 개구리가 잇따라 나와 교육·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서로 다른 두 고교 급식에서 각각 개구리 사체가 발견되자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학기 서울의 모든 학교 급식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빼기로 했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의 A고교에서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말이국수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됐다. 학교는 경기 포천에 소재한 급식 가공식품 업체에서 만든 열무김치 완제품을 받아 배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열무김치는 전량 회수해 폐기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과 서울지방식약청, 중부교육지원청은 같은 날 학교를 찾아 급식 구매 과정과 식재료 검수 등 위생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열무김치 납품 업체에 대해선 학교보건진흥원과 포천시, 한국농수산품유통공사(aT)와 함께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는지 조사를 벌였다. 해당 업체는 이 학교 외에도 서울 시내 74곳과 계약을 맺은 상태였고, 같은 날 열무김치를 납품 받은 학교는 11곳이었다.

이는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의 B고교에서 열무김치 반찬에서 죽은 개구리가 나온 지 보름여 만이다. 두 고교에서 모두 열무김치에서 크기가 2~4㎝가량의 작은 청개구리 사체가 나왔으나 두 고교에 열무김치를 납품한 업체와 열무를 생산한 농가는 각각 다른 곳으로 파악됐다 .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시내 학교에 급식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빼고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열무김치에서 잇따라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정확한 경위는 조사 중이지만, 교육 당국은 원재료인 열무에 개구리가 섞여 들어갔고 납품업체 조리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열무를 물로 세척한 뒤 탈수하고 소금에 절이는 과정을 거쳐 김치를 담글 때까지 걸러지지 않아, 완성품인 열무김치 봉지에 딸려 들어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완제품으로 배송된 열무김치 포장을 뜯고 용기에 담는 과정에서 학교 급식실의 검수 관리도 미흡했던 것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다. 조리실에서 칼로 썰어 배식하는 배추김치와 달리 열무김치는 조리 전 바로 꺼내 배식하는 식이어서 조리실에서 이물질을 찾아내는 과정도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는 청개구리 사체를 직접 발견한 학생과 가까이서 급식을 먹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보건진흥원은 17일 학교 급식 가공식품 납품업체 관계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위생 관리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고, 납품업체로 등록된 곳은 aT와 함께 불시 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