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이 11일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로 등록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 2차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하려는 초석이지만 기존 후보들 반발이 이어져 난항이 예상된다.
이 이사장은 이날 “중도·보수 예비 후보 한 분 한 분과 소통해 4월 말까지 2차 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면서 출마 선언을 마쳤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교육과학기술부 차·장관을 지낸 그는 보수 후보 분열 상황에서 다시 단일화를 주도할 ‘와일드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2차 단일화 합의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차 단일화를 주도한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교추협)은 “이주호 이사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지금까지 단일화 과정을 무시하는 명분 없는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교추협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후보는 “2차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교추협 결정을 지켜야 할 이주호 이사장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상황이 혼란스러워졌다”며 “시민들이 참여한 경선에서 승리한 중도·보수 단일 후보는 나 하나”라고 말했다. 1차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해 독자 출마를 선언한 조영달 후보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최종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면서도 “이미 앞선 단일화를 기획했던 이주호 이사장이 스스로 출마 선언을 하는 건 어이없는 촌극”이라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올 교육감 선거에서 각 지역 중도·보수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해 꾸려진 자문 단체 ‘교육감 선거 자문 원로회의’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하다가 최근 출마를 결심하며 사퇴한 바 있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지난달 한 차례 경선에서 이긴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과 경선 과정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중도 이탈한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대표, 조영달 서울대 교수가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 가운데 박선영 후보는 2차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올 교육감 선거는 다음 달 12일부터 이틀간 정식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19일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