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처음으로 일반 중·고등학교가 하나의 학교로 운영되는 ‘통합 운영 학교’가 생긴다.

서울시교육청.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8일 “송파구 일신여중과 잠실여고가 올해 3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봄에 정식으로 통합 운영된다”며 “서울에서 일반 중·고교가 통합하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통합 운영 학교는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 학교급이 다른 두 개 이상 학교가 시설을 함께 쓰거나 교직원을 통합해 운영하는 모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음학교’라고 부른다.

전국적으로 112곳이 있지만 서울에서는 일신여중·잠실여고가 네 번째다. 앞서 해누리초·중(2019년)와 강빛초·중(2021년)이 이음학교로 개교했고, 이미 자체적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던 서울체육중·고가 2019년 이음학교로 정식 지정됐다.

앞으로 일신여중·잠실여고는 ‘1교장 2교감’ 체제로 운영된다. 학교 운영 측면에서는 행정실장을 한 명이 맡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회계·재산 관리를 통합해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은 운동장과 체육관, 급식실, 특별활동실을 함께 쓸 수 있고 진로교육도 연계해서 받게 된다.

교육청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교육활동에 쓸 수 있는 10억원을 지원하고, 교육환경 개선 등 각종 교육청 사업에서 우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운영 학교는 주로 초·중학교를 따로 짓기 어려운 농산어촌에 많지만, 학생 수가 갈수록 적어지면서 서울에서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소규모 학교(전교생 240명 이하인 초등학교나 300명 이하인 중·고교)는 2012년 20곳에서 작년 99곳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