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이했다./유튜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등장한데 이어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렸다. 안 후보는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제를 직접 풀고 “다시는 교육당국의 철학 부재와 안이함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 안철수가 책임지고 고쳐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15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를 통해 ‘안철수입니다. 생2(생명과학Ⅱ) 20번 풀어봤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생명과학Ⅱ에 응시하신 분들이 문제의 오류로 인해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궁금해 해당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며 “문제를 풀며 개체수가 음수(-)로 나오는 점이 문제의 오류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기가 막혔다”고 했다.

직접 일일 교수로 변신해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풀이한 강의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생2 종결자 안철수’란 닉네임으로 스크린 앞에 선 안 후보는 문제 풀이에 앞서 문제에 핵심이 되는 개념인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문항은 두 동물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에 대해 맞는 설명을 고르는 문제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은 문제의 조건에 따라 계산하면 동물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오류가 있어 풀 수 없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반면 평가원은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유튜브

안 후보 역시 개체수가 음수로 나오는 부분을 지적하며 “최근에 본 한국드라마 ‘지옥’이 생각난다. 음수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가원에서 세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문제를 푼다면 답을 고를 수는 있다”면서도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의미에 대해 이해시키는 게 아니라 문제 풀이만 시킨다”며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과학이란 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본질이기에 해당 문제는 당연히 무효처리 돼야 한다”며 “다행히 오늘 법원이 해당 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의 효력을 정지했다고 한다. 마음 고생하셨을 응시생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은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제기한 정답 결정 처분 취소 소송에서 20번 문제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평가원의 처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응시생들은 이번 출제 오류 논란으로 지난 10일 수능 성적 발표일에 생명과학Ⅱ 점수를 받아보지 못했으나, 법원 판결에 따라 이날부터 성적 확인이 가능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에 올린 게시물./당근마켓, 오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