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지에 필적 확인 문구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의 필적 확인 문구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가 나왔다. 올해 선정된 문구는 이해인 수녀의 시 ‘작은 노래2′의 일부분이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모두 수능 잘 마치고 널리 널리 날아가길”, “수능 필적 확인 문구처럼 다들 비상하길”이라며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기재해야 하는 문구로, 2004년 수능(2005학년도)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데 따른 대책으로 2005년 도입됐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수험생에게 감동과 격려, 위로를 줄 수 있는 표현들이 주로 필적확인 문구로 사용되면서 올해의 필적 확인 문구를 기대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올해 필적 확인 문구가 인용된 이해인 시인의 ‘작은 노래2′도 “어느 날 비로소 큰 숲을 이루게 될 묘목들,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갓 태어난 어린 새들, 어른이 되기엔 아직도 먼 눈이 맑은 어린이”로 시작한다. 시는 “목표에 도달하기 전 완성되기 이전의 작은 것들은 늘 순수하고 겸허해서 마음이 끌리는 걸까”라며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2021학년도 수능 1교시 국어영역 시험지에 적힌 올해 수능 응시생 필적확인문구. /조선DB

역대 수능 필적 확인 문구 역시 수험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정채봉의 ‘첫 마음’),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박정만의 ‘작은 연가’), 2019학년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김남조의 ‘편지’), 2020학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2021학년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나태주의 ‘들길을 걸으며’) 등이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능 출제위원단의 추천을 받아 투표를 통해 정해진다. 필적 확인을 위한 것인 만큼 기본적인 원칙도 있다. 문장 길이는 12~19자 사이여야 하며 국내 작가 작품만 가능하다. 또 쓰는 방법이 사람마다 제각각인 ‘ㄹ’, ‘ㅁ’, ‘ㅂ’이 2개 이상 포함돼야 한다. 또 ‘ㅆ’, ‘ㄶ’, ‘ㄵ’ 등 흘려 쓰기 힘든 쌍자음, 쌍받침, 이중모음 등의 맞춤법이 포함된 문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