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강태중 원장이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수능과 같은 국가시험 체제를 폐기하라”고 주장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평가원은 “해당 원고는 원장 취임 이전에 학자로서 기존 견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원장으로서 주장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간 시점이 평가원장에 취임하고 5개월이 흐른 다음이라 “재직 중 펴낸 책에서 수능 폐지를 주장하는 글이 나가면 어떤 파장이 일지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도서는 ‘한국 교육의 진로’라는 책으로, 강태중 평가원장 등 6명이 공저자로 지난 7월 출간했다. 강 원장은 이 책에서 “수능과 같은 전국 획일의 평가 잣대가 필요하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며 “수능이 학교 교육을 부패하고 뒤틀리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능 출제 기관장이 출간한 저서의 내용으로는 지나치다는 지적에 강 원장은 “1년 전에 넘긴 원고인데 출간이 지연돼 올해 2월 평가원장에 취임한 뒤로는 출간 과정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우리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자는 취지로 공저자들이 뜻을 모아 표현이 다소 과했다”고 했다. 그는“평가원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여 된 지금 견해는 교수로서 책을 집필한 작년과는 분명 다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