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 2학년이 고교생이 되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고교 학점제는 현 초등 6 학년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5년에 전면 시행하는 고교 학점제와 비교할 때 과목 선택 등 큰 틀은 같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공통과목을 제외한 선택과목 가운데 무엇을 들을지 학생 스스로 결정해 듣는다는 점이 동일하다. 다만 성적 산출 방법 등이 다르다.

2023년부터 고1 학생들은 수업량 기준은 현행 204단위(3년 기준)에서 192학점으로 바뀐다. 2023~2024년에는 192학점을 다 채우지 못해도 출석 일수만 채우면 졸업할 수 있다. 반면 2025년부터는 각 과목 출석률(3분의 2 이상)과 학업성취율(40% 이상)을 모두 충족해서 총 192학점을 따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1학점은 2024년까지는 50분짜리 수업 17회로 정해졌고, 2025년부터는 50분짜리 수업 16회로 바뀐다. 지금은 고교생이 3년간 2890시간의 수업을 듣지만 2023년부터는 2720시간으로 줄고, 2025년부터는 2560시간으로 더 줄어든다.

고교학점제의 ‘미이수(Incomplete)’ 제도도 당초 계획대로 2025년부터 적용된다. ‘미이수’는 학업성취율이 40%에 못 미치고 출석률이 3분의 2가 되지 않는 학생에게 해당 과목을 한 번 더 듣도록 하는 일종의 ‘보충 수업’ 제도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 제도를 2024년까지는 적용하지 않고, 대신 국어·영어·수학 등 공통과목에서 학업성취율이 40%가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별도 보충 수업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택과목에 대한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적용은 초6 학생이 고교생이 되는 2025년부터 적용한다. 지금은 내신 상위 4%까지 1등급, 상위 11%까지 2등급을 주는 식으로 상대평가를 하는데, 이 같은 석차 등급 방식을 2024년까지 유지한다. 내신 절대평가를 시행하면 학교 내신이 무력화되고 수능으로 쏠림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년부터는 ‘법과정치(사회탐구)’나 제2외국어 같은 선택 과목에 한해 내신 절대평가가 실시된다. 절대평가는 시험이 쉽든 어렵든 학업 성취율이 90%(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A등급, 80% 이상이면 B등급, 70% 이상이면 C등급 식으로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