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洞)지역 학교 등교중지가 시작된 지난 5월 13일 오전 제주 시내 한 초등학교가 등교하는 학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달 들어 학교 현장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내 읍·면을 제외한 동지역 모든 학교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등교중지를 결정했다. /뉴시스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해 전 세계 많은 국가가 일정 기간 학교 문을 닫는 ‘등교 중지’ 조치를 실시한 가운데, 지난해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등교 중지 일수가 OECD 평균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보다 등교 중지 일수가 많은 나라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이었다.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3월 OECD·유네스코·세계은행·유니세프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코로나 학교 폐쇄 국가별 대응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등교 중지 일수는 총 59일로 OECD 평균(54일)보다 많았다. 영국·핀란드·프랑스·독일·노르웨이 등 주요 선진국들은 등교 중지 일수가 우리나라보다 적었다. 조사대상 국가 30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등교 중지 일수가 더 많았던 나라는 칠레·폴란드·터키·콜롬비아·코스타리카 등 7국이었다. OECD는 보고서에서 “교육 성취가 낮은 나라일수록 더 오래 학교 문을 닫았다”며 “분석 결과 PISA(국제학업성취도) 읽기 성적이 더 높은 나라일수록 등교 중지 일수가 적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원격수업은 상대적으로 충실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폐쇄 기간 가정학습 유인물, TV,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방식(4~5개 매체 활용)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한 나라에 속했다.

한편 지난달 OECD가 공개한 ‘교육 회복에 대한 교훈’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학교 문을 완전히 닫는 등교 중지 일수가 88일로 세계 평균(79일)보다 많았다. 반면 고소득 국가들은 53일로 이보다 훨씬 적었다. OECD는 이에 대해 “저소득 국가들이 학교를 폐쇄하는 건 그 나라의 보건·위생 등 사회 공공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현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위생 수준이 낮은 국가들은 학교 문을 열고 감염병 확산에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