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감소한 서울의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올해는 18%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작년 코로나 발생 직후에는 학원 폐쇄 조치 등으로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낼 수 없었으나 원격수업 장기화로 자녀의 학력 수준 저하가 우려되자 사교육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의 ‘서울시 초·중·고교 학부모의 가정 내 원격교육 대응 현황 및 자녀의 학습 실태 조사’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3~6학년) 학부모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코로나 이전 52만2000원에서 지난해 47만8000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56만4000원으로 8만6000원(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학부모의 월평균 사교육비도 코로나 이전 62만7000원에서 지난해 60만4000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63만3000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교 학부모 사교육비는 64만6000원→67만9000원→74만1000원으로 늘었다. 고교의 경우 작년에도 사교육비가 줄지 않았지만 증가폭은 지난해보다 커졌다. 이번 설문은 서울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86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원격(온라인)수업 적응도가 높다’는 응답은 초등 63.1%, 중학교 62.7%, 고교 53%로 집계됐다. 반면 ‘원격수업 이해도가 높다’는 응답은 초등 54.7%, 중학교 50.3%, 고교 41.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격차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