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학원이 상당 기간 문을 닫는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의 사교육비 지출은 조사 이래 가장 많았다.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추이

교육부와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2019년(32만2000원)에 비해 10.1% 감소했다. 월평균 사교육비가 줄어든 건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사교육비 지출 패턴이 변한 걸 감안해 6개월(3~5월, 7~9월)만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대상 기간이 1년이 아닌 6개월이어서 실제 사교육비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이 크게 줄었다. 초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3.7% 줄었고, 사교육 참여율(69.2%)도 전년보다 13.9%포인트 감소했다. 태권도·피아노학원 등에 어린 자녀를 보내는 것을 피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등학생의 사교육비는 월평균 3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이는 정부가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많다. 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도 60.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었고,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도 전년보다 0.1시간 늘었다. 코로나로 등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면서 고교생들은 오히려 학원으로 몰려갔다는 교육계의 우려가 수치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득별 사교육 양극화 현상도 벌어졌다. 월 소득 최고 구간인 ’800만원 이상' 가구에선 학생 1인당 월평균 50만4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한 반면, 가장 적은 구간인 200만원 미만 가구에선 월 9만9000원을 지출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800만원 이상 가구가 80.1%로 가장 높았고, 200만원 미만에선 39.9% 학생만 사교육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