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넸다 돌려받은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이같은 혐의를 시인하는 내용의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해당 문건에 구체적인 전달 장소까지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헌금' 논란에 휩싸인 김경 서울시의원이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사진은 강선우(왼쪽) 무소속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이같은 자술서를 제출했다. 김 시의원은 자술서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카페에서 강 의원 측의 남모 전 사무국장 등을 만나 1억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남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김 시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돈을 받진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차량에 (김 시의원에게 건네받은) 쇼핑백을 직접 실었지만,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금품 수수 경위에 대해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강 의원은 “남씨를 통한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2일 김 시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불러 1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은 정황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 시의원은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이틀 후인 작년 12월 31일 출국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해당 의혹을 인지하고 빠르게 강제 수사 등에 나서지 않으면서 사건 관련자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말을 맞추는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이 아직까지 강 의원, 강 의원과 공천 헌금 문제를 논의한 녹음이 공개된 김병기 의원 등에 대한 압수 수색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김 시의원 등이 텔레그램 계정에서 탈퇴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2년 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 의원과 만나 김 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저 좀 살려 달라”고 읍소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실제로 이튿날 김 시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공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다.